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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화가 나서 안되겠다.

by 추억거리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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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에 포스팅을 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 아들 학교 등교는 11시까지다.  일요일에 확진자가 나와서 모두 음성 검사 확인후 학교에 갔기 때문에 좀 늦게 출발했다.  아들이 날씨도 좋으니 자전거를 타고 가도 될까 해서 나도 그래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참 이 한번의 선택이 후회를 만든다.  

 

열심히 구독자님들 방문해서 댓글 다는데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서 전화가 왔다.  항상 이렇게 오면 뭔가 불길한 예감이든다.  아니다 다를까 자전거 사고가 났다고 했다.  몇달전에도 보드블럭 사이에 자전거 바퀴가 끼어서 크게 다친 적이 있다.  사실 그후로는 자전거 타는걸 줄였다.  이러한 이유로  10월초 쯤에 자전거를 팔기로 했는데 산다고 했던 사람이 갑자기 잠수를 타는 바람에 불발 되었다.  

 

댓글 달다가 급하게 차를 끌고 갔다.  다행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갔더니 아들은 왼쪽팔에 피가 흐리고 교복은 많이 찢어지고 핸드폰은 완전 박살 났다.  그래서 내가 평소에 가던 길인데 왜 그러냐고 했더니 구덩이를 가리킨다.

 

그래서 내가 보지 못했냐고 했더니  이쪽에서는 보이지만 자기가 타고 오는 방향에서는 구덩이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참고로 지금 이동네는 세종간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공사차량이 다니면서 도로가 많이 깨어졌다.  그리고 하루종일 공사 소리도 시끄럽고 짜증난다.  첨 이사왔을때 이동네는 산에 둘러싸여서 참 예쁜 동네였다.  그런데 갑자기 세종 무슨 고속도로를 만든다고 난리하더니 산들이 다 깍여가고 있다.

 

 

 

이쪽에서는 이렇게 구덩이가 보였다.  하지만 구덩이 모양을 보면 반대쪽에서는 보이지 않게 생겼다. 아들은 그냥 진흙이 있나 했다고 했다.

 

 

 

진짜 깜쪽같다.  아이가 이러니 볼 수가 없었다. 평소에는 가쪽으로 가는데 물이 있어서 미끄러질까 이쪽으로 가다가

바퀴가 끼는 바람에 공중부양을 했다.  다행히 이정도 사고에 많이 다치지 않는걸 감사히 여겼다.

 

왼쪽팔은 다 까이고 다리도 절뚝거리고 피는 바닥에 흥건하고.. 상하 교복은 찢어지고 아...

너무 화가 났다.  응급실에 갈 까 하다가 너무 대기시간이 길었던 경험이 있어서 둔촌동 정형외과로 갔다. 다행히 다리나 팔은 골절은 안된 것 같은데  혹시 팔꿈치가 하루 이틀 사이에 증상이 있으면 골절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응급처치하고 학교에 소견서를 낸후 조퇴하고 왔다.  아직 자전거는 저기에 묶어 놓았다.

 

 

그리고 너무 화가 나 하남시청에 전화했다.  아이가 이렇게 해서 다쳤다고 담당자가 없어서 낼 전화준다고 하더라..

아~ 이거 한국도로공사에 민원넣으려했는데 시청 공무원 되시는 분이 전화번호 알려준다더니 연락이 없다.

 

 

사실 난 송파구에서 20년을 살았다.  사정이 있어서 이곳에 왔지만 이상하게 내 집인데도 내집이 아니다..

참 정이 안간다.. 빨리 이사가고 싶은데 길이 안 열린다. ㅠ ㅠ 

 

 

하루종일 화가 나서 진짜 멍하니 앉아 있었다.  아직 신랑한테 말도 못했다.  일하는 내내 걱정하고 속상할까봐..

이렇게 공사차량이 다니면서 길을 엉망으로 만들면 누군가 희생자는 반드시 나타난다.  사실 제목에 크게 도로공사, 하남시청 들어라고 하고 싶은데 여기까지만 하자.. 그나마 글이라도 표현을 하니 좀 낫다..

 

아들은 또 당분간 왼손을 못 쓰게 되었다.  당분간은 고통이 심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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