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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당일 송파구 정신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시험 응시하다

by 추억거리 202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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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정신여자고등학교

 

드디어 수능시험이 끝났다.  첫 문.이과 통합 시험이었고  코로나로 2년동안 온라인 수업을 한 2003년생 수능시험 당일이었다.  정말 어제까지는 블로그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과 몸이 힘들었다. 

 

수능 전날에는 배정된 학교에 가서 미리 학교를 둘러보고 교실 위치등 알아놓고 가는게 좋다.  다행히 딸은 정신여고에 다니는 친구가 있어서 간단한 지도까지 그려주었다.  

 

수능 당일 아침 8시 10분까지 교실에 입실해야 하기때문에 혹시 차가 막힐까 많이 서둘렀다.  아침 6시35분에 출발해서 송파구 종합운동장 건너편에 있는 정신여자고등학교에 7시10분 정도에 도착을 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학생들은 손에 도시락을 들고 한 명씩 도착을 했다.  딸아이는 담담하게 들어갔다.  

 

그리고 집에서 기다린 나는 하루종일 나름 기도는 하고 있었지만 마음이 갈팡질팡 힘들었다.  혹시나 멘붕이 와서 점심시간에 울고 밥 먹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물론 부정행위는 없겠지만 이상하게 재수없으면 별거 아니것 가지고 감독관들이 꼬투리 잡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배는 안아프나?? 등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둘러 다시 정신여고 학교 앞에서 기다려야겠다 싶어서 오후 4시전에 도착을 했다.  나보다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신 학부모님들도 계셨다.  종료시간이 되어가자 교문앞에는  학부모님들로 꽉 찼다.  시험 종료시간은 오후 4시 37분 하지만 오류를 검사하고 해서인지 거의 5시가 되어서야 아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 뿐만 아니라 기다린 학부모님들도 정말 긴장한 얼굴이 역력했다.  나같은 생각이었으리라  아프지 않고 아무탈없이 잘 풀었을까??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신랑은 바빠 못가서 아들을 데리고 갔다.  다행히 조그마한 아이가 걸어온다.  도시락 가방을 들고 힘차게..

고생한 딸 얼굴은 그래도 활짝 웃고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아침 일찍 배가 아파서 시험보기 몇분전에 화장실 갔다가 또 마지막 시험 끝날때즈음  배가 아파 걱정이 되서 나름 정말 기도를 많이 했다고 한다.

 

힘든 딸아이를 위해 잠실 애슐리 퀸즈에가서 밥을 먹었다.  입맛이 없다던 딸아이는 많이 먹지를 못했다.  하지만 간식종류도 있고 해서 그나마 조금씩 배를 채워 갔다. 그리고 집에 도착을 해서 채점을 매기 까지는 평안했다.

 

그런데 채점을 매는 아이.. 순간 집안은 초상집이 되었다.  시험을 평안하게 치른 딸아이는 생각보다 낮은 점수에 울고 불고 난리 났다.  사실 외고에 다닌 친구가 영어 시험 보다가 울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넘 맘이 아팠다.  그리고 친구들도 점수가 난리가 아니었다.  특히 내 딸은 서울대보다 가고 싶은 대학교가 있다 지금까지 그 학교 수능최저 등급을 못 맞춘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게 웬일이냐..  간당간당하고 예상컷이 부족한 상태다.  정말 너무 속상했다.  지구과학도 전혀 모른 유형과 개념이 나왔고 모든 과목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평안한 상태에서 본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었다.

 

이순간 집안은 잠적이 흘렀고 나 또한 아무것도 못하고 그대로 자리에 누웠다.  정말 오랜만에 빨리 누은 자리였다.  물론 예상컷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제발 딸아이가 가고 싶은 학교의 최저 등급은 맞추어지길 정말 바란다. ㅠ

 

내 딸은 수시원서 접수를 한 학교 6곳중에 3곳은 수능최저 등급이 있다.  이 3곳 모두 맞추기가 쉽지는 않다.  

우리나라 대학교는 참 복잡하다.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이 있다.  수시가 부정한 입학만 없다면 수시는 정말 힘든 전형이다. 

 

수시전형은 3년내내 학교 성적과 독서활동,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각 과목마다 세부특기사항 등 생활기록부를 채우기 위해 정말 지치도록 열심히 살아야 한다.   이렇게 해서 끝이 아니다.  수능시험에서 각 학교가 원하는 등급이 있다.  등급을 맞추려면 수능 공부를 같이 해야한다.  사실 학교 내신 공부와 수능공부는 차원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수시 전형이 끝난후 다시 4달 정도는 다시 수능 과목에 매달려야 한다.  내신 과목과 수능과목이 다르기때문에 더 어렵다.

 

예를 들어 딸아이는 고등학교 3학년때는 수학을 5과목 공부를 한다.  학교내신은 미적분과 확률과통계, 수학과제탐구를 해야 하고 수능을 위해서 수학1, 수학2까지 놓치 않고 내신 중에도 꾸준히 문제를 풀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최종으로 수학1, 수학2,미적분을 수능 시험에서 본다.  과학도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나라는 학교 내신과 수능에서 시험을 보는 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진짜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정말 힘들다. 3년동안 내내 피가 마른 싸움을 한다. 

 

특히 내 딸아이 학교는 근처에 주공아파트 재건축으로 인해 학생수가 많이 적다.  그래서 등급 따기 정말 어려운 학교다.  미적분과 지구과학1, 물리1는 오직 1명만 1등급이다.  그리고 2등은 무조건 2등급이다. ㅠㅠ ...

이렇게 피터지게 싸우고 수능과 또 싸움을 해야 하니 이 3년이 너무 힘들었다.  

작년보다는 이번 수능이 확실히 더 어려운 것 같다.  국어시험보다가도 우는 아이들도 있다고 들었다.  여하튼 간당간당한 등급컷이 제발 올라가길 바라뿐이다. 

 

그나마 정말 가고 싶은 대학교에 1차에 합격을 한 상태다.  12:1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는데 최저등급을 못 맞춘다면 너무 억울하다.  오늘은 학교 가서 면접 준비를 하고 낼은 면접을 보러 가야한다.  진짜 대학교 들어가기가 이리 힘든가 물론 쉽지는 않다. 제발 예상등급 컷이 낮아지길 기도해야겠다.

 

어제 교문 앞에서 누나를 기다린 아들이 하는말...  나는 꼭 수능최저 없는 학교에 가야겠다 하더라.  고등학생 1학년 아들도 같이 긴장을 하더라.. 

 

이렇게 그 힘든 수능당일을 보냈다.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조마조마 했는데 지금 예상컷을 보니 참 힘들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구독자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답방이 많이 늦어질 것 같아요.  면접 준비도 해야 하고 멘탈도 잡아야 해서 시간이 걸린듯 합니다.  죄송합니다.  천천히 답방을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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