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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츄 옥수수 를 챙겨오는 아들

by 추억거리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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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츄 옥수수맛

 

아들이 언젠가부터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그러더니 밀크츄 3개를 준다.  엄마 주려고 챙겨왔다고.. 기특한 놈~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은 학교 담임선생님을 참 좋아한다.  내 아들뿐만아니라 반 학생들도 참 좋아한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멋있는 선생님이다.  사춘기 자녀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는 거다. 

담임선생님은 정말 그런분이다.  아이들이 잘못했을때 무조건 야단치는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들을 최대한 이해해 주는 선생님이다.  물론 잘못했을때는 혼도 내기도 하신다.  아이들과 같이 게임도 하고 아이들을 위해 개인 사비로 마이쭈를 항상 교실에 배치해 놓으신다.  학생들꺼와 매 수업마다 들어오는 선생님것까지 분리해서 놓는다고 하신다.  개인 충전기도 가져와서 아이들이 편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이다.  그리고 체육선생님이어서 아이들 하교후에도 체력을 단련시켜주는 정말 멋진 선생님이다. 

 

요즈음은 아이들도 선생님이 인성이 안되면 절대 선생님자를 붙이지 않는다.  아이들 스스로도 선생님을 보고 판단한다.  하지만 자기들이 보았을때도 존경하는 선생님은 반드시 선생님자를 꼭 붙인다.  아들이 하는 말 ... 자기 담임선생님은 반 친구들이 모두 선생님자를 붙일만큼 아이들이 존경한다고 한다.  내가 두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담임선생님을 잘 만나는게 정말 복이라고 생각했다.  담임선생님 따라서 공부도 흥미가 있고 학교 생활이 즐거워지기 때문이다.

 

학기초에는  매일 마이쭈를 사오셨는데 아이들이 너무 잘 먹어서 선생님이 감당이 안되시는지 언젠가부터는 밀크츄 옥수수로 바뀌었다고 한다.  확실히 마이쭈보다는 덜 먹는다고 한다.  그런걸 아는 아들은 하교후에 남아 있는 밀크츄를 챙겨왔다.  엄마가 좋아하는걸 한다.  밀크츄는 입이 심심할때 먹기도 좋은 캬라멜이다.  많이 달지도 않아 맛있다.  

그런데 친한 친구중 한명이 아들이 챙겨놓은 밀크츄를 몰래 가져간다고 한다.  아들은 3개 이상을 챙기는데 어떤날은 집에 오면 2개가 있을때도 있다고 한다.  ㅎㅎ.. 장난꾸러기 친구다..

 

 

항상 엄마를 위해 챙겨오는 아들을 보면서 "아들 너무 멋지다" 라고 말해준다.

아들은 둘째라 애교가 많다.  어찌보면 또 까다로운 아들이다.  사춘기를 지내면서 아빠에게 그동안 쌓여있던 감정들을 지금은 아빠에게 되갚아 주고 있다.  아들은 언제가부터 아빠랑 단둘이 차를 타지 않으려고 한다.  그 이유를 이제는 말한다.  엄마가 없으면 잔소리도 심하고 자기를 이해하는 맘 보다는 강요적인 맘이 강했다고.. 아들이지만 말을 함부로 하는걸 정말 싫어한다.  정 떨어진다고.... 특히 아빠는 어릴때부터 이상하게 먹는거에 눈치를 많이 주었다.  김치를 안먹거나 뭐든 약간 강요적이다. 말한마디도... 이제 어느 정도 큰 아들는 식구모두에게 털어놓는다.  그래서 난 아들이 아빠랑 둘이 차를 타는걸 싫어하는걸 알았다.   아빠들이 표현력이 부족해서 이런 실수를 많이 저지른다.  그래서 난 중간에 많이 남편에게 말했다.   내가 악역을 담당할테니 그냥 가만 있으라고 ...  그렇지 않으면 아들과의 관계가 안좋아진다고..

그나마 남편은 많이 자제를 한게 눈에 보였다. 

 

또 아들은 유난히 기억력이 좋다.  어릴때 아빠가 자기에게 했던 행동들을  구구절절 말한다.  한마디로 뒷끝이 작렬한 아들이다. 특히 내가 없었을때 아빠가 했던 행동들과 했던 말들을 들으니 내 남편은 아들에게 어느새 팥쥐아빠가 되어 있었다.  요즈음 팥쥐 아빠는 아들에게 자기가 했던 그대로  되갚음을 받고 있다.  

 

내가 느낀건 자녀는 절대 강요하고 혼내서 되는 것 같지 않다.  특히 사춘기 자녀는  아이의 맘을 이해해주고 그 자녀의 성향에 맞게 기르는게 맞다.  아들이 친구들도 보면 아빠랑 싸워서 가출까지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하는거 보면 아빠들이 너무 강요적으로 대하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나도 어릴때는 잡았다.  나도 한성격하는 엄마였다.  하지만 어느정도 크니 절대 먹혀 들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들은 어릴때 잡는게 맞다.  머리가 크면 부모 머리위에서 논다.  절대 부모가 잡지 못한다.  오히려 어릴때 잘 잡아야 커서도 통제가 된다.  물론 자녀교육은 정답은 없다.  아는 언니를 따라 많은 설명회도 들었지만 절대 내 아이에게 적용된다고 되는게 아니다.  자녀 2명도 성향이 달라 공부법도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건 내 아이의 성향을 잘 맞추어서 키우는게 아이들과의 관계도 훨씬 좋아지는 것 같다.

오늘은 아들 얘기를 했다.  나중에는 딸 얘기도 해야 겠다..

 

요즈음에는 댓글에 답글을 못 쓰는 경우가 더 많네요.  시간이 많이 소요가 되서 많이 건너띄고 대신 방문을 하는걸로 할게요. 방문도 나누어서 하다보니 방문이 좀 늦어지기도 하니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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